아라키스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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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 레일리(50)란 미국의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있습니다.1958년 콜로라도주 볼더 태생인 그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백페이지’ 칼럼을 오랜 기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그는 지난달 스포츠 케이블 ESPN으로 옮겨 일하고 있습니다.올해의 스포츠 기자상을 11차례나 수상한 대단한 기자입니다.
  그가 NBA 루키들을 대상으로 쓴 글 ‘파산에로 이르는 길’를 옮깁니다.
  뭐,국내에서도 프로축구 신인들을 모아놓고 재테크 강의를 하는 게 이젠 흔치 않은 일이 됐지만 돈벼락을 맞은 젊은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한 뒤 얼마 안돼 알거지가 되는 일이 종종 보도되곤 합니다.다 아는 얘기,뻔한 얘기인데도 빛나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새로 알거지 신세에 입문하는 선수 출신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왜 그럴까요.너무 뻔한 조언에 질려서 귀를 막은 탓은 아니었을까요.
  글 쓴이의 의도를 가장 잘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둬 강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고칩니다.글은 너네들 이렇게 하면 쫄딱 망한다는 식으로 썼습니다.반어법입니다.그러니 파산하지 않으려면 여기 나온 내용들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축하해요.풋내 나는 NBA 루키 여러분.
  지금 막 여러분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팀의 선택을 받았어요.앞으로 여러분에게 생길 일은 수백만달러짜리 계약이지요.대다수 NBA 선수들이 하는 일을 여러분도 하게 되는 것이지요.마치 초컬릿 공장에서 찍어낸 돈을 들고 튀는 코미디언 잭 블랙처럼 말이지요.
  NBA 선수들에게 파산 신청은 이제 전통처럼 굳어져 버렸어요.캐나다 신문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그들 가운데 60%는 은퇴한 지 5년 만에 다 들어먹고 나머지 40%는 이 신문 배달원 노릇을 한다더군요.
  이 선수들이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의 마스코트인 치와와 만도 못한 경제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어느 종목의 선수든 주머니를 비우려고 크게 와인드업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자니 유니타스(1950∼70년대를 풍미했던 명 쿼터백)부터 셰릴 스웁스(여자농구선수 96·00·0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런스 테일러(미프로풋볼 스타)까지 모든 이들이 다 해낸 일을 당신이라고 못할 리는 없잖아요.내가 만든 DVD 시리즈 ‘어떻게 알거지가 되는가’를 통해 레이업슛부터 벨리업슛까지 다 배울 수 있어요.
  다음 10가지 필수 요건만 갖추면 여러분도 곧장 파산의 길에 들어설 수 있어요.
  첫째.은폐하고 부인하고 모든 변호사를 기용하고 갖고 있는 돈을 몽땅 털어 법정투쟁을 하라.
  로저 클레멘스는 벤틀레이를 팔아치웠는데 소송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지요.매리언 존스는 끝내 체포돼 감옥에 갈 때까지 자신이 직접 변호사로 나서면까지 싸우다 파산했어요.누구보다 본즈씨,배리 본즈씨를 호출해 보세요.
  둘째,델라웨어주만한 저택을 구입하라.
  에반더 홀리필드는 애틀랜타 외곽의 5만 4000평방피트에 들어선 저택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지요, 부끄럽게도 그는 아직 그 저택에 딸린 109개 방을 모두 들어가보지도 못한 상태일 것입니다.
  셋째,많고 많은 자동차를 사들여라.
  메이저리그의 슬러거 잭 클라크는 파산할 즈음 18대의 자동차를 갖고 있었는데 17명에게 빚을 잔뜩 지고 있었어요.지겨운 포르셰나 메르세데스 벤츠는 잊어버리세요.마이바흐를 보세요.이 차는 꼭 클라이슬러300처럼 생겼지만 37만 5000달러에 팔리고 있는데도 수리 비용은 그 값 못지 않게 나간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단 말이지요.
  넷째,제트기를 사들여라.
  제트기들은 펜타곤처럼 돈을 태워먹습니다.제트기의 바람막이 하나 고치는 데 5만달러쯤 든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스코티 피펜은 몇 대의 제트기를 사들였는데 놀라지 마세요.43억 7500만달러나 썼답니다.거기다 보험료,조종사 월급,연료비로 얼마를 썼을까는 오로지 하느님만이 아실 거예요.결국 지갑이 '엉클샘'을 부르게 되지요.법원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이자를 포함,500만달러 정도를 빚지고 있어요.여러분이 코치로 모셔보면 어떨까요.(어쨌든 왜 요트는 아닐까요.래트렐 스프리웰은 지난해 8월 은행이 압수할 때까지 창고에 70피트 길이의 이탈리아 요트를 정박시켜놓고 있었어요.5월에 집까지 압류당했으니 아마도 집에 앉아 흐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다섯 번째,정말 멍청하고 엉뚱한 것에 눈먼 돈을 펑펑 써라.
  3억달러 재산이 2700만달러로 줄어드는 와중에도 마크 타이슨은 흰색 호랑이를 돌보는 비용으로 두 달 동안 9180달러를 낭비했어요.
  여섯 번째,많이 뜯어먹는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찍히는 숫자들을 꾸준히 체크하라.
  길거리 불량배처럼 당신의 재산을 들어먹는 인간들이 있게 마련이다.뉴욕 닉스에서 뛰었던 마크 잭슨은 한때 믿을 만한 비즈니스 매니저와 일한다고 굳게 믿었지요.하지만 그 매니저는 잭슨의 서명을 흉내내 260만달러 어치 수표를 발행했어요.잭슨은 “그래요.신인이라면 또 모르겠는데,전 베테랑이었단 말이예요.”라고 개탄했다.그가 조금 돈을 돌려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일곱 번째,변호사에게 더 많은 권한을 넘기는 서류에 서명하라.
  ‘무슨 뜻인가요?’ ‘상관 없잖아?’ ‘그냥 서명하세요.’ 여러분이 권한을 위임한 그 남자가 뭐든 다 알아서 할 거예요.당신은 컴퓨터 게임이나 즐기면 그는 스위스 은행에 맡겨둔 당신 재산을 자기 명의로 열심히 바꾸고 있을 거예요.카림 압둘 자바는 톰 콜린스란 이름의 에이전트에게 변호사의 권한을 갖도록 해주고 900만달러나 손해봐야 했어요.그가 알아챘을 때는 이미 뒤늦었지요.
  여덟 번째,화수분에서 나오는 것처럼 수표를 마구 쓰세요.
  대런 맥카티 수법으로도 알려져 있지요.1년에 210만달러를 벌어들였지만 레드 윙의 맥카티는 그라인더란 록밴드를 결성하면서 49만달러 짜리 모피 양말(대출금을 갚는 데 전혀 소용없을 것 같은)을 사들이고 도박판을 크게 벌였어요.카지노에서 18만 5000달러를 탕진하기도 했답니다.다시 말해 존 댈리의 화요일(골프하지 않고 카지노에 가는 날이란 뜻인 듯?)인 셈이지요.
  아홉 번째,그저 공만 쫓아다녀라.
  당신 수표를 쓰지도 말고 당신 자동차를 몰지도 마라.아이도 키우지 말고 다른 사람이 먹기 좋게 고기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놓으면 그만이지요.걱정하지 마세요.당신이 알아채기 전 이미 상황은 끝날 테니까요.
  열 번째,무엇보다 먼저 여러분 주위에 광범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라.
  당신이 유일하게 지원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은 지원체계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는 법이지요.그들 모두가 ‘당신이란 대학’의 장학생들이랍니다.NBA의 센터 출신 대니 샤예스는 “다른 이를 파산에 이르도록 돕는 사람들로 주위를 빙 둘러세우기 때문에 파산한답니다.”라고 말했어요.지금 피닉스에서 ‘무제한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우승 트로피들을 빚 갚는 데 쓴 NBA 통산 50위까지 선수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고 말했어요.
  봤지요 친구들.여러분도 상위 50위 안에 들 수 있다고요.그래서 ‘어떻게 알거지가 되는가’ 시리즈를 지금 주문하면 안에 들어가 잘 수 있을 만큼 큰 텅빈 냉장고를 드립니다.완전 공짜예요.(운송과 서비스 수수료,딜러 몫과 언더코팅 비용까지 가감해 단돈 1449달러에 모십니다.그것도 월 할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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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에야 확인했는데 원본 링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네요.조금 어려워 의역한 대목이 적지 않았는데 누군가 부드럽게 옮기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슴다.고맙습니다.
http://sports.espn.go.com/espnmag/story?id=3469271

마이바흐로 바꿨고요.읽는 이들의 기억을 돕기 위해 이건희 부분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매끄럽게 고치는 부분은 6일 오후 다듬었습니다.맨 마지막 문장은 정말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아시는 분은 한수 가르쳐 주시길.고맙습니다.

Posted by 무앗딥